허영엽 지음
가톨릭출판사 / 2018년 8월 / 427쪽 / 22,000원


▣ 저자 허영엽 마티아 신부
서울대교구 소속 사제. 1984년에 사제품을 받았다. 수유동, 반포 성당 보좌 신부를 거쳐 독일 트리어 신학 대학교에서 유학했다. 귀국 후 구파발, 가좌동 성당 주임, 성서못자리 전담 신부로 사목했다. 서울대교구 홍보실장과 문화홍보국장으로 활동하다 교구장 수석 비서를 지냈다. 현재는 서울대교구 홍보국장으로서 교구의 공식 입장을 전하는 대변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교구 문화 위원회 위원장, 영성 심리 상담 교육원 원장과 1898 갤러리 원장, 매스컴 위원회 부위원장, 홍보 위원회 사무국장 등을 겸임하고 있다. 교계 신문과 잡지, 일간지 등에도 꾸준히 글을 기고하고 있다. 저서로는 『복음서는 어떻게 기록되었나』, 『신부님, 손수건 한 장 주실래요?』, 『성경 속 동물과 식물』, 『사랑』, 『허영엽 신부의 성경산책』 등이 있다.


▣ Short Summary
일제 강점기, 6ㆍ25 전쟁의 비극, 6ㆍ25 전쟁 후의 가난과 경제 발전, 그리고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근현대사는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시간을 보내 왔다. 그 시간 속에서 한국 가톨릭교회는 수많은 선교사들과 여러 헌신적인 이들의 도움으로 고난과 발전의 과정을 거쳐 가톨릭 신자가 우리나라 국민의 11퍼센트(2017년 한국 천주교회 통계 기준)에 이르는 교세로 성장했다. 이러한 한국 근현대사와 현대 한국 교회의 큰 흐름 속에 서 있는 한 인물이 있다. 바로 정진석(니콜라오) 추기경이다.

《가톨릭평화신문》에서 2016년부터 2017년까지 연재한 정진석 추기경의 회고록을 모은 책이다. 서울대교구 홍보국장 허영엽 신부가 정진석 추기경의 구술과 다양한 자료를 토대로 엮은 이 책에는 정진석 추기경의 삶과 신앙이 담겨 있다. 특히, 다사다난했던 한국 근현대사와 현대 한국 교회의 흐름도 풀어내고 있어, 당시의 시대 상황을 자세히 알게 한다.

정진석 추기경은 일제 강점기인 1931년 독실한 가톨릭 집안에서 태어났다. 이 책에는 가족들의 기도 소리를 자장가 삼아 듣던 어린 시절 이야기, 외아들을 신학교에 보내기 위해 주교와 담판을 했던 신앙심 깊은 어머니 이야기, 명동 성당에서 보미사를 하던 소년 시절 이야기, 신앙이 잠시 흔들렸던 청소년 시절 등의 이야기, 발명가가 되기로 하고 서울대 공대에 진학했지만 6ㆍ25 전쟁 중 몇 번이나 죽을 고비를 넘긴 후 사제가 되기로 결심한 이야기 등이 소개되어 있다.

또 신학교에서의 행복했던 시절 이야기, 사제가 되고 서울대교구장 비서로서 어려움을 겪었던 시기의 이야기, 최연소 주교로 수품된 후 청주교구의 교구장이 되어 고군분투한 이야기, 서울대교구장으로서 고향인 서울로 돌아온 후 2006년 추기경에 임명되고, 2012년 서울대교구장직을 내려놓고 교회 원로로서 신자들을 위한 책 집필에 몰두하는 지금에 이르기까지, 기나긴 세월을 오롯이 교회를 위해 헌신해 온 정진석 추기경의 삶과 신앙 등이 소개되어 있다.

정진석 추기경의 삶 곳곳에는 하느님이 원하시면 그분이 마련해 주실 것이라는 ‘야훼 이레’의 정신이 배어 있다. ‘야훼 이레’는 구약의 창세기(창세 22,1-14)에서 아브라함이 아들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는 이야기에서 나오는 말로, ‘하느님(야훼)께서 준비하신다’는 뜻이다. 이 책에서 정 추기경은 중대한 결정을 해야 할 때나 간절한 바람이 있을 때 ‘야훼 이레’의 마음으로 기도하였는데, 그렇게 기도한 대로 하느님이 이루심을 보면서 매번 그분의 깊은 섭리를 느꼈다고 한다.


▣ 차례
제1장 어머니, 그리고 유년 시절
무거운 책임감을 내려놓던 그날 / 꿈나라의 노랫소리처럼 들리던 저녁 기도 / 늘 인자하던 어머니가 불같이 화낸 날 / 외아들을 하느님께 바치기 위해 주교와 담판을 짓다 / ‘꺼지지 않는 빛’이 되어 준 어머니 / 책에 빠져 살던 소년, 보미사를 꿈꾸다 / 주교 흉내를 내며 명동 성당을 드나들던 꼬마 보미사 / 질풍노도의 시기, 흔들리는 신앙

제2장 6ㆍ25 전쟁의 혼란 속에서 보낸 청년 시절
발명가의 꿈을 안고 서울대학교로 / 6ㆍ25 전쟁의 소용돌이에 휘말리다 / 6ㆍ25 전쟁과 명동 성당 / 서울에서의 은신 생활 / 수많은 젊음에 빚지며 / 하느님이 덤으로 주신 삶 / 눈물로 어머니를 보내며 전장 속으로 / 두 생명을 살린 어머니의 재봉틀 / 미군 통역사가 되어 전장의 사내들과 함께 / “형! 우리, 인류를 위해 봉사하지 않겠소!” / 영적 아버지와 함께 전쟁 고아들을 위해

제3장 신학교, 사제 서품, 그리고 로마로
마리아 고레티 성녀가 이끌어 준 사제 성소 / 기도와 공부에만 전념하는 지상의 천국, 신학교 / 진석이 그린 성모 자애 병원, 우뚝 서다 / “네, 여기 있습니다!” / 행복했던 첫 사목 생활, 그리고 영적 아버지의 선종 / 교사, 방송 진행자, 법원 서기로 동분서주한 나날들 / 교구장 비서로서 마주한 냉엄한 현실 / 노기남 대주교를 떠나보내며 / 혼란의 시간을 넘어 새로운 길을 찾아 / 새로운 세계, 로마를 향하여 / 39세 젊은 주교의 탄생

제4장 첫 한국인 청주교구장이 되다
모든 이에게 모든 것이 되기 위해 / 주교관 옆 함석집에서 시작한 교구장 생활 / “성소자만 발굴해 준다면 뒷바라지는 제가 책임지겠습니다!” / 여름에는 냉방기 없이, 옷장에는 낡은 옷 몇 벌뿐 / 교황청에서도 인정한 사제 양성의 결실 / 하느님의 집 하나씩 지으며 / 벤치에서 샌드위치를 먹는 주교 / 스무 살 된 청주교구, 한 단계 더 성숙하다 / 배티성지, 그리고 최양업 신부와의 만남 / 꽃동네의 도전과 희망 / 교회법전 번역과 해설에 온 힘을 쏟다 / 돌아보니 주님의 은총이었네 / 수도회와 손잡고 사회 사목의 반석을 마련하다 / 하느님의 뜻으로 세운 병원

제5장 서울대교구장이 되어 다시 서울로
어린 시절 누비던 명동 성당으로 돌아오다 / 주님의 섭리와 교구장 지팡이 / 직접 뽑은 지구장, 서울대교구에 부는 새 바람 / 맞춤 사목으로 본당에 불어넣은 활기 / 소외된 이들의 삶 속으로 들어간 교회 / 작은 본당으로 선교의 꿈을 이루고자 / 희망찬 2000년 대희년을 꿈꾸며 / 은총의 해 대희년, 그 새로운 시작 / 교회와 세상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기 위한 길, 교구 시노드 / 서울대교구 시노드의 시작 / 희망을 안고 하느님께 / 시노드 후속 작업과 의정부교구 신설 / 나는 행복합니다, 그대들도 행복하세요 / 성인 교황의 위대한 발자취 / 새로운 목자, 베네딕토 16세 교황 선출 / 생명 수호를 위해 고난의 길로 / 서울대교구 생명 위원회 출범 / 더 작은 교회, 신자들과 더 가까이하는 교회

제6장 한국 교회 두 번째 추기경이 되다
돌쩌귀, 추기경 / 로마에 울려 퍼진 ‘카디널 니콜라오 정진석’ / 생명 나눔 운동에 호소하며 육신을 내어놓다 / 생명의 소중함을 사회에 전한 ‘생명의 신비상’ / 꿈에도 못 잊을 북한 교회와 메리놀 외방 전교회 / 신자들과 함께한 ‘바오로의 해’ 성지 순례 / 영성 심리 상담으로 목마른 이들의 갈증을 풀어 주다 / 청년들과 손잡고 부르는 꿈과 희망의 노래 /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 해외 선교는 우리 신앙인이 가야 할 길 / 미래 사목의 중요한 방향은 바로 IT 사목 / 마지막 숙제, 명동 성당 종합 계획 / 사람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행복하게 사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