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충만 지음
프리윌 / 2017년 11월 / 216쪽 / 14,000원


▣ 저자 김충만
<일상생활딴짓연구소> 소장 직을 맡고 있다. ‘세상을 생산자의 관점에서 바라보기 시작하면 세상에 대한 인식이 선명해진다.’라는 엠제이 드마코의 말에 감화되어 딴짓을 통해 일상을 다르게 바라보는 방법을 연구하기 위해 연구소를 설립했다. 일에만 몰두해 앞만 보고 달려가는 현대인들의 삶을 안타까워하던 중 신선한 ‘딴짓’ 하나가 일상을 극적으로 변화시킨다는 것을 발견하고, 누구나 손쉽게 실천할 수 있는 ‘딴짓의 방법’들을 리서치하여 이 책에 담았다. 칼럼과 다수의 인터뷰로 KBS, MBC 라디오 등에 출연했고, 지은 책으로 『대충 독서법』과 『장학금 당당하게 받는 110가지 방법』이 있다.


▣ Short Summary
오늘날 우리는 생계유지를 위해, 승진을 위해, 마감을 지키기 위해 저마다 바쁜 하루를 살아간다. 일만 있고 쉼이 없다. 회사뿐만 아니라 집에서도 연속적으로 쏟아지는 메시지와 e메일을 확인하느라 쉼을 망각해버렸다. 눈뜨면 출근이고 눈감으면 기상이다. 딴짓할 시간, 여유가 실종되었다. 잠깐의 쉼조차 갖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프랑스의 시인인 폴 발레리는 이렇게 말했다. “인간이 불행한 이유는 자동차 브레이크처럼 자신이 원치 않는 사고를 차단하는 장치가 없기 때문이다.” 또한 노자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바퀴의 몸체를 만들지만 마차를 굴러가게 하는 건 바퀴 중심에 있는 빈 공간이다. 우리는 진흙으로 그릇을 만들지만 우리가 원하는 것을 담아내는 건 그 안의 빈 공간이다.”

바쁘게 돌아가는 바퀴의 중심은 고요하다. 거세게 휘몰아치는 태풍일지라도 그 중심은 고요하다. 바쁘고 빠르게 움직일수록 그 중심축은 고요하고 단단하게 고정되어 있어야 한다. 우리의 삶 또한 바쁠수록 내 삶의 중심을 지키는 시간이 필요하다. 멈춤의 시간을 가질 때 나를 정비하고 정신없이 휘둘렸던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할 수 있다.

삶의 중심을 지킨다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니다. 잠시 멈추고 나에게 집중하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을 정리하고, 다양한 감각을 자극해서 내가 나임을 깨닫는 것이다. 딴짓은 그동안 잊고 있었던 자극을 자각하도록 돕는다. 딴짓을 통해 내가 더 나다워지고 나를 회복하게 된다. 딴짓은 곧 회복의 시간이다. 일상에서의 딴짓은 전환의 시간을 갖는 것이다. 잠깐의 전환은 한쪽으로 치우쳐 있는 저울을 수평으로 맞추는 행위이다.

현대인은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불안하다. 끊임없이 주어지는 업무, 갈수록 더 빨라지는 일상의 속도, 자극과 정보로 잠시도 쉴 틈을 주지 않는 스마트폰, 이 모든 것들은 사람들의 주도권을 빼앗아갔다. 정신없이 돌아가는 세상은 잠시도 생각할 틈을 주지 않는다. 결국 남는 건 피로감과 상실감뿐이다. 열심히 살아가는 것 같지만 늘 끌려 다니는 느낌이다.

잃어버린 삶의 주도권을 되찾기 위해서는 먼저 멈춰야 한다. 자신이 주도권을 빼앗겼는지를 자각하고 자신의 상태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 다음 각자의 딴짓을 통해 몰입과 휴식을 경험하고, 다시 일상으로 복귀해야 한다. 그렇게 했을 때 복귀한 일상은 딴짓하기 전의 일상과 확연히 달라진다. 위대한 인물들은 의도적인 딴짓을 통해 일상에 더 충실했다. 워런 버핏은 출근하자마자 천장을 바라보며 멍 때리는 시간을 갖는다. 아인슈타인은 문제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바이올린 연주를 했고, 처칠은 전쟁을 치르는 와중에도 수채화를 그렸다. 이외에도 딴짓을 통해 바쁜 일상을 벗어나 숨을 고르고 삶의 주도권을 찾은 인물들은 수 없이 많다. 딴짓의 본질은 ‘돌아옴’에 있다. 딴짓은 일상을 벗어나 잠시 내면에 집중하고 다시 제자리로 돌아오게 한다는 데 의미가 있다. 딴짓은 감각과 생각의 자극을 통해 통찰과 몰입을 경험하고 나서 삶의 주도권을 찾는 과정이다.

이 책을 통해, 서두름과 재촉이 난무하는 가속화 사회에서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는 기회를 발견할 수 있기를 바란다. 딴짓은 결코 시간 낭비가 아니라 전환이며 회복이다. 딴짓을 통해 내 삶의 주도권을 회복하고, 내가 더 나다워지는 시간을 경험해보자. 틀림없이 그동안 상황에 떠밀려 잃어버렸던 나를 되찾고 내면을 탐색하는 마음과 눈이 열리게 될 것이다.


▣ 차례
제1장. 워크 앤 라이프 밸런스는 딴짓에서 나온다
마라톤을 완주한 5천명이 실격한 이유 / 유리 감옥에 주도권을 빼앗긴 현대인
번 아웃이 되어버린 사람들 / 과감히 덜어내는 힘이 필요하다
자극과 반응 사이에는 딴짓이 필요하다 / 갭타임(Gap time) 효과

제2장. 딴짓은 ‘멈춤’에서 시작된다
인디언들이 일제히 멈춘 이유 / 때로는 디폴트 모드에 빠져라
속도를 늦추는 시간의 힘 / 나만의 박자와 속도를 만들자
비행기모드와 사바스

제3장. 딴짓을 발견하라
1. 눈으로 시작하는 딴짓 / 2. 손으로 시작하는 딴짓 / 3. 발로 시작하는 딴짓
4. 딴짓하기 좋은 시간과 공간 확보 요령

제4장. 이것이 딴짓이다
1. 내면을 정리하는 딴짓 / 2. 정신을 새롭게 하는 딴짓 / 3. 머리를 식히는 딴짓 / 4. 함께하는 딴짓
제5장. 그들은 이미 딴짓의 고수들이었다
워런 버핏 / 스티브 잡스 / 마크 주커버그 / 우디 앨런 / 아이작 뉴턴 / 아인슈타인 / 윈스턴 처칠 임마누엘 칸트 /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 손정의 / 김정운

제6장. 딴짓의 진가를 알면 삶이 즐겁다
워라밸(WOLIBAL) / 딴짓과 몰입의 관계 / 딴짓과 창조성의 관계 / 피트인(Pit in)과 킹핀(Kingpin) 짓과 휘게(Hygge)

제7장, ‘딴짓의 힘’을 뒷받침하는 지혜들
휴식과 성찰의 지혜 / 전환과 도약의 지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