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젠가 한 번은 미시시피의 한 대학에서 대규모 강의를 한 적이 있었는데,
그 때 나는 뼛속까지 두려움이 스며드는 공포를 경험하게 되었다.

강의가 거의 끝나갈 무렵, 몇 명의 대학생들이 한 학생을 나에게 데리고
왔는데, 그 학생을 보는 순간 나는 그의 영혼이 몹시 고통받고 있다는 것을
단번에 직감할 수 있었다. 그의 눈동자는 위로 치켜올려져 동공이라고는
하나도 보이지 않았으며, 무섭게 번뜩이는 흰자위 때문에 소름끼칠 정도로
혐오스러웠다. 게다가 사지를 심하게 떨고 있었고 간질병 환자처럼 발작을
일으키더니 이내 온몸이 뻣뻣하게 굳어버리는 것이었다.

상황이 그런데도 그 학생을 데려온 친구들은 그가 절대로 간질병 환자가 아
니라고 역설하는 것이었다. 그가 간헐적으로 격렬하게 몸을 뒤틀 때마다 몇
몇 학생들은 그의 몸을 억누르고 나머지 학생들은 나와 함께 기도하기 시작
했다.

그런데 기도하던 중에 나는 그 학생이 뉴에이지 부적 같은 목걸이를 목에
두르고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래서 나는 사단에게 그 학생을 놓아줄 것을
명하면서 그 부적 같은 목걸이를 거침없이 떼내버렸다.

그 때까지 나는 나에게 귀신 쫓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한 적이 단 한 번도
없었으며, 귀신을 쫓아내는 말을 한 적도 거의 없었다. 그러나, 내가 그 말
을 하며 부적을 떼어냄과 동시에 그는 발작을 멈추었으며, 이내 제정신을 회
복하고 안정을 되찾았다.

그러나 나는 그 학생을 사로잡고 있던 그 긴장과 절망 앞에서 몹시 두려워
떠는 나 자신을 발견하고는 적잖이 놀라고 당황했다. 후에 그 일을 회상하면
서도 내가 왜 그렇게 놀라고 두려워했는지 의아해하지 않을 수 없었다. 예수
님은 누가복음 10장 19절에서 모든 믿는 자에게는 사단의 지배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권세를 주시마고 약속하셨고 나는 그 약속대로 행동했던 것이었는데.

그 일을 계기로 나는 정말이지 우리에게는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우리의
적을 제어할 수 있는 권세가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으며, 또한 "너희 안에
계신 이가 세상에 있는 이보다 크심이라"는 진리를 선포하는 모든 그리스도인
에게는 그리스도 안에 있는 위대한 권세가 효력을 발할 수 있음을 경험하게
되었다.


- 캘빈 밀러 저 <생활 속의 영적 싸움에 관한 이야기>(요단)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