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저자 강경애(1907∼1943)
철저한 프롤레타리아 문학의 선두주자인 강경애는 경제적 궁핍과 왜곡된 가족사를 극복한 불굴의 여인이다. 강경애의 어린시절에 대한 기억은 가난이 전부다. 성장기에 그녀가 겪은 가난 체험과 간도에서 경험한 민족의 궁핍상은 강경애의 소설에 자주 등장한다. 가난과 함께 그의 문학적 원천이 되는 또 다른 체험은 '왜곡된 가족관계'다. 강경애의 어머니는 강경애가 다섯 살 나던 해 생활을 이유로 개가를 했다. 어머니의 개가 이후의 생활은 어린 강경애가 받아들이기에는 너무나 고통스러웠다. 유년시절 이런 충격적 경험은 오랜 동안 그녀에게 정신적 외상으로 남아있게 되었으며, 그녀의 소설 구석구석에는 이런 흔적들이 남아있다. 그러나 강경애는 정신적 외상을 아픔과 고통 속에서 반복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딛고 일어서고자 했다.


▣ Short Summary
정덕호의 일꾼이던 선비의 아버지가 덕호에게 맞아 죽고, 뒤이어 어머니마저 죽자 선비는 정덕호의 집에서 몸종으로 지내게 되고, 정덕호의 꾀임에 빠져 순결을 잃고 그의 첩이 된다. 선비는 자신이 이렇게 살아서는 안 된다는 것을 깨닫고 덕호의 집을 도망쳐 나와 자기처럼 덕호에게 순결을 잃고 서울로 간 간난이를 찾게 된다. 선비를 좋아하는 순진한 고향 청년 첫째와 서울 청년 신철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