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는 ‘신이 만든 가장 아름다운 예술품’으로 불린다. 하지만 그 외형적인 아름다움만큼이나 정교하고 놀라운 비밀들이 또한 우리의 몸속에 숨어있다. 인체의 각 부분은 물리학적으로 볼 때 ‘조화의 극치’를 이룰 뿐 아니라 인간의 활동을 위해 최적화된 구조와 상태를 형성하고 있다. 숨을 쉬면서 생명을 유지하고, 눈, 귀, 코로 인체 주변의 정보를 수집하고, 걷거나 달리는 인체의 과정은 얼마나 놀라울 일인가. 이 책은 어렵고 복잡한 해부학이라는 기존의 편견을 뒤집은 흥미로운 해부학 입문서이자 대중서이며, 몸 속 탐험 가이드이다.

간
간은 인체에서 가장 큰 장기로 무게는 1~1.5kg 정도 된다. 가슴과 배의 경계를 이루는 가로막 바로 아래에 붙어 있다. 간은 암적색을 띠고, 부드러우며 물컹물컹하다. 정육 코너에서 볼 수 있는 소의 간과 재질이 같다. 간에는 출입하는 혈관이 동맥과 정맥, 간문맥까지 세 개 있다. 간은 매우 복잡하고 광범위한 기능을 하는데 그 기능의 중심은 바로 간세포다. 간의 일부는 외과수술로 절제하더라도 간세포가 증식하여 거의 원래 크기로까지 재생된다. 질병으로 간세포의 일부가 죽더라도 재생된다. 그러나 염증 등의 손상이 여러 차례 반복되면 결국 간세포가 죽게 되고 대신 결합조직의 섬유가 간 조직 속에 늘어난다. 이것이 간경화증이다. 간이 하는 일은 매우 다양하지만 크게 위와 창자의 혈액을 간으로 운반하는 간문맥과 쓸개즙을 운반하는 쓸개관으로 파악할 수 있다. 우리 몸의 3대 영양소는 주로 간에서 이루어진다. “인체에서 정보 처리의 중추는 뇌이고, 물질 유통의 중추는 심장이며, 물질대사의 중추는 간이다.”

그렇다면 간이 쓸개즙을 만드는 이유는 무엇일까? 간은 쓸개즙을 통해 불필요한 물질을 창자로 배설한다. 배설물에 포함된 쓸개즙산이 우연히 지방의 흡수를 돕는 것이다. 신체에서 약제를 배설하는 주요 기관은 간과 콩팥이다. 한마디로 “간과 콩팥은 인체 배설기관의 쌍벽을 이룬다.”

- 『인체 탐험, 내 몸안의 숨겨진 비밀을 찾아서』 중에서
(사카이 다츠오 지음 / 전나무숲 / 313쪽 / 16,000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