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최근 암수술을 받고 투병 중인 시인 이해인(63) 수녀가 세상을 떠난 어머니에 대한 애틋한 그리움을 담은 시집「엄마」(이해인 지음)가 샘터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지난 2007년에 작고한 어머니의 1주기를 기념하는 시집으로, 이해인 수녀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그리며 쓴 사모곡 60여 편과 어머니 살아생전에 쓴 엄마 관련 동시 20여 편, 어머니와 이해인 수녀가 주고받은 편지들과 어머니에 대한 추모글들을 수록하고 있습니다.

우리 도시를 사랑하는 20인의 '내 마음속 도시' 이야기와 팔 년간 전국을 누비며 카메라에 담아낸 임재천의 사진으로 떠나는 우리 도시 풍경 기행기「나의 도시, 당신의 풍경」(임재천, 김경범 지음)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김연수, 조경란, 김중식, 오정희, 함성호, 심상대, 고은, 재연스님, 박경철, 이하석, 강석경, 강정, 허수경, 정동주, 한승원, 서영채, 곽재구, 한창훈, 서명숙 등 우리 시대의 감성을 이끄는 대표 필자들의 '내 마음속 도시 풍경'이 아름답게 펼쳐지고 있습니다.

『근대세계체제』『역사적 자본주의/자본주의 문명』 등으로 널리 알려진 세계적 석학 이매뉴얼 월러스틴의 대중강연을 단행본 형식으로 정리한「유럽적 보편주의」(이매뉴얼 월러스틴 지음, 김재오 옮김)가 창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국제사회의 약소국에 대한 개입 정당화, 오리엔탈리즘과 옥시덴탈리즘의 경계, 이행의 시대를 통과하는 지식인의 역할 등 21세기 지구화시대의 화두에 대한 진지하고 통쾌한 사유를 엿볼 수 있습니다.

더 나은 삶을 위한 '사후가정사고'를 소개하고, 후회를 기회로 뒤늦은 자각을 행복으로 바꾸는 방법을 이야기하고 있는「if의 심리학」(닐 로즈 지음, 허태균 옮김)이 21세기북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후회가 얼마나 필요하고 유익한 심리과정인지를 인식시키고, 적극적으로 이를 관리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는 이 책은 특히 뇌가 가지고 있는 심리적 면역체계, 즉 불행을 극복하고 후회를 조절하는 능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각 분야에서 남과 북의 기본 골격을 만들어간 인물들을 비교와 연관성의 관점에서 대비하고, 이를 통해 남북이 걸어온 두 길을 조망하는 인물로 보는 남북현대사「남과 북을 만든 라이벌」(역사비평 편집위원회 지음)이 역사비평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여덟 개 분야 열여섯 명의 삶을 통해 일제시대와 해방공간, 분단과 냉전시대를 아우르는 격변의 현대사를 다루고 있으며, 계간 <역사비평> 82호(2008년 봄호)에 실린 다섯 편의 글(정치, 언어, 문학, 과학, 역사)을 새로 다듬고, 거기에 세 편의 글(법조, 영화, 무용)을 보태고 있습니다.

한국불교 개혁과 생명평화 운동의 상징적 인물인 저자가, 인생이라는 길을 걸어오면서 사유하고 대화하고 가꾸고 다듬어 온 생명평화 사상의 결정체를 담아낸「그물코 인생, 그물코 사랑」(불광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총 4부로 구성된 이 책은 1부에서는 생명평화의 세계관과 철학에 대하여, 2부에서는 생명평화경에 대하여, 3부에서는 생명평화 수행체계에 대하여, 4부에서는 생명평화 탁발 순례를 하며 대중들과 나눈 대화를 질문과 답변 형식으로 모았습니다.

이밖에 기후 변화와 지구 온난화에 대비하기 위한 친환경적 삶을 살아가는 방법을 소개한 친환경 생활 지침서「리빙그린」(사이언스북스刊), 중앙아시아 지역의 패권을 둘러싸고 19세기 영국과 러시아가 거의 한 세기 동안 벌인 갈등과 경쟁을 다룬「그레이트 게임」(사계절刊), 시대의 모순과 상처받고 소외된 사람들의 슬픔에 관한 시를 써왔던 정희성 시인의 다섯번째 시집「돌아다보면 문득」(창비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정치와 경제뿐만 아니라 삶의 모든 영역을 아우르면서 개화기부터 일제강점기까지의 한국 근대사를 정리한「한국 근대사 산책 6~10」(인물과사상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도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여러 분야의 자료를 수집하여 지나간 역사의 파편들을 큰 그림으로 종합하고 현재화하였으며, '역사는 커뮤니케이션이다'라는 이해를 바탕으로 '메타 역사' 서술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