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한국 만화계의 거장 이현세의 꼼꼼한 필치로, 세계사의 방대한 정보를 담아낸 역사 만화「만화 세계사 넓게 보기」(이현세 지음)가 녹색지팡이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왕조 중심의 정치사를 강조하기보다 평민들의 삶과 생활문화를 부각시키고자 하였으며, 내용의 신뢰를 높이기 위해 역사교육연구회의 감수를 받았습니다. 각 권마다 100여 장의 사진 자료와 지도, 도표들을 충분히 활용해 어려운 역사 지식을 생생하게 기억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경제성장 위주의 정책으로 무차별하게 개발된 우리 국토를 새로운 눈으로 바라보고 국토를 통하여 우리 문제를 고민하고 살피고 확인할 수 있도록 자각하고 인식하기 위해 기행을 나선 소설가 박태순의 기행문집「나의 국토 나의 산하」(박태순 지음)가 한길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39편의 국토 기행문과 사진작가 황허만이 발로 찍은 풍부한 국토 사진을 수록해 국토가 베푸는 사랑과 국토의 살아 숨쉬는 소리를 들려주고 있습니다.

지식노마드 주강현이 들려주는 해양문명 탐사기「적도의 침묵」(주강현 지음)이 김영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폴리네시아 하와이제도로부터 마샬제도를 거쳐 미크로네시아제도에 이르기까지, 적도 태평양 군도의 다채로운 역사와 문화가 지난 세기 반도의 경험과 어떤 인연으로 연결돼 있는지 추적하고 있습니다.

『혁명의 시대』『자본의 시대』『제국의 시대』『극단의 시대』의 저자 에릭 홉스봄이 전하는 21세기에 대한 고언「폭력의 시대」(에릭 홉스봄 지음, 이원기 옮김)가 민음사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1세기 전쟁과 평화의 개념, 과거 대영제국과 미국 제국의 차이, 세계화의 영향과 민족주의, 자유 민주주의의 전망, 정치적 폭력과 테러리즘 등 다섯 가지 쟁점을 짚어보며 21세기 초반에 나타난 세계 역사의 경향을 분석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과 사회를 통합적으로 바라보는 STS(Science and Technology Studies)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한「과학 에세이」(홍성욱 지음)가 동아시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서울대 교수이자 과학기술학자 홍성욱 교수가 지난 몇 년간 대중매체나 인터넷에 기고한 글, 강연과 토론을 위해 작성한 글을 모아 편집한 것으로 현대 과학기술의 문화적 측면과 사회, 역사적 측면을 조명한 이 책은 과학에서의 창의성이 필요한 이유와 과학과 사회의 관계가 점점 더 예측하기 어려운 방식으로 변화하고 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지상에서 가장 관능적인 독서기'라는 부제가 붙은 『침대와 책』으로 독서광들의 열렬한 지지를 받았던 정혜윤 PD가 만난 매혹적인 독서가들의 이야기「그들은 한권의 책에서 시작되었다」(푸른숲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우리나라 문화 전반에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독특한 개성의 인물 11명의 인터뷰 모음집으로, 다양한 개성의 인물들이 독서라는 행위의 순수한 즐거움에 대해서 말하고 있습니다.

이밖에 20세기가 낳은 걸출한 연극배우이자 영화배우인 로런스 올리비에의 전기「로렌스 올리비에」(을유문화사刊), 북핵 위기와 맞물려 2년 전 미국에서 첫 출간됐을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던 장편소설「평양인의 이방인」(황금가지刊), 에세이 작가, 소설가, 예술평론가, 영화감독, 사회 운동가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동했던 수잔 손택이 1999년에 발표한 소설로, 2000년 전미 도서상을 수상한「인 아메리카」(이후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7월 첫째주 서울 중앙일간지에서 많은 주목을 받았던「왼손이 만든 역사」(말글빛냄刊)가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이집트의 람세스 대왕, 젊은 나이에 역사상 가장 뛰어난 정복자로 이름을 남긴 알렉산더 대왕, 팝의 제왕 비틀즈의 멤버인 폴 매카트니 등의 이야기를 통해 왼손잡이의 특성과 기질, 그들이 이룬 업적을 다루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