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인류 역사를 바꾼 혁명적 사건의 주역들의 전기적 자료를 통해 출생순서와 가족 관계, 창조성에 관하여 설명한「타고난 반항아」(프랭크 설로웨이 지음, 정병선 옮김)가 사이언스북스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종교 개혁 등 121개의 역사적 사건과 진화론 등 28가지 과학 혁신, 그리고 이들에 개입된 6,566명의 전기적 자료를 바탕으로 인류 역사를 바꾼 주역들은 후순위 출생자, 즉 가족 내 동생들이며, 그 반대편에 선 인물들은 맏이들이었음을 밝히고 있습니다.

2002년 이상문학상과 2005년 동인문학상을 수상한 작가 권지예 씨가 옛 여인들을 소재로 한 소설「붉은 비단보」(권지예 지음)가 이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저주받은 끼’를 지니고 태어난 옛 여성 예술가들의 삶을 통해 예술을 하는 여성의 생각과 삶의 조건을 그려나가고 있습니다.

한국에도 마니아 독자를 가지고 있으며, 2008년 서울국제도서전의 주빈국인 중국 대표로 서울을 방문한 중국학자 이중톈의 신간「이중텐, 제국을 말하다」(이중텐 지음, 심규호 옮김)가 에버리치홀딩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2천 여 년을 이어온 중국 제국의 시스템을 날카롭게 분석한 것으로 혼란스러운 전국 시대를 통일한 진시황의 통일이 갖는 의미를 살피고 중국이 천하의 주인임을 자처한 제국 제도를 명료하게 설명하고 있습니다.

미국으로 입양되어 소설가이자 요리가로 성장한 당당한 한국인 김순애 씨가 자신의 사랑, 고독, 방랑, 그 치열했던 여정을 담은 에세이집「서른 살의 레시피」(김순애 지음, 강미경 옮김)가 황금가지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사랑과 성공, 상실의 기록인 동시에 드넓은 프로방스풍의 요리 레시피들을 담고 있는 이 책은 출간 직후 《뉴욕타임스》, 《USA 투데이》, 《시카고 트리뷴》 등 여러 언론매체들을 통해 미국 전역에 소개되며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비만, 암, 심장병, 당뇨, 식중독, 인간 광우병에 이르기까지 위험천만한 현대인 식생활에 감춰진 독소들을 미국이라는 '실험군'을 통해 추적한「독소」(윌리엄 레이몽 지음, 이희정 옮김)가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미국이 어떤 관점으로 음식 산업과 문화를 형성해왔는지 그들이 겪고 있는 비만의 참상을 통해 각종 연구조사와 현장 취재를 곁들여 고발하며 다큐멘터리 형식으로 풀어 쓰고 있습니다.

미국 전역에서 만 차례 이상 이루어진 인터뷰 중에서 고른 서른두 가지 이야기를 담고 있는「고마워요 미안해요 사랑해요」(다른세상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아내와의 첫 만남을 회고하는 81세의 할아버지, 자해에 중독되어 칼로 손목을 긋던 소녀, 9/11 테러로 약혼자를 잃은 남자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살아있는 목소리를 담고 있습니다.

이밖에 1990년대 문단을 뒤흔들었던 중견작가 김영현이 10여 년 만에 펴낸 소설집으로, 일곱 편의 단편들이 담겨 있는「라일락 향기」(실천문학사刊), 마젤란 펀드를 세계 최대의 뮤추얼펀드로 키워낸 '월가의 영웅', 13년 동안 펀드를 운용하면서 단 한 해도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하지 않았던 인물, 피터 린치가 개인투자자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담은「피터린치의 이기는 투자」(흐름刊), 일본과 일본인을 이해함으로써, 그들이 걸어간 역사를 꼼꼼히 짚어보면서 궁극적으로는 한국이 걸어갈 길을 제시한「한국인의 일본사」(현암사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다른 나라에는 없거나 찾아보기 힘든데, 한국에서는 흔히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에 관한 인권 운동가의 보고서「십중팔구 한국에만 있는!」(삼인刊)이 지난 주 지방신문에서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법률재소자의 흡연을 금지하는 교도소, 형사 사건 무죄율 0.18퍼센트를 자랑하는 검찰, 범죄를 과장해서 발표하는 정부와 경찰, 저작권법을 악용해 서민을 협박하는 법무법인 등 각 분야에서 십중팔구는 우리나라에만 있을 법한 65가지의 다양한 모습을 꼬집고 있습니다.

다음 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