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중 수교 15주년 기념 ‘한중문학인대회’에 참석하기 위해 방한 한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인 중국 소설가 모옌(52)과 2007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영국 작가 도리스 레싱 관련 기사가 언론의 지면을 많이 차지였습니다.

지난 한 주간 언론이 주목한 책 이야기입니다. 책에 울고 웃은 조선의 지식인들을 통해 조선 사회를 재조명한 책으로, 한문학으로 일반인들과 인문학적 교감을 시도하는 한문학자 강명관 교수가 조선을 바라보는 색다른 사유를 전해주는「책벌레들, 조선을 만들다」(강명관 지음)가 푸른역사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책에 미친 조선시대 책벌레들의 이야기를 들려주고 있으며, 역사적 사실을 단순히 전달하는 데 그치지 않고 역사의 장면들을 생생하게 재현해내고 있습니다. 그리고 출판문화가 발달한 세종 시기에 출간된 책들이 대부분 한문책이었다는 점을 되짚어보며, 금속활자나 인쇄기술은 결코 민중을 위한 것이 아닌 소수 지배층만을 위한 것이었음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과학 전문 작가 하인리히 찬클이 노벨상 100년 역사에서 있었던 논란과 오류, 그리고 아직도 밝혀지지 않은 학구적 스캔들을 살펴본「노벨상 스캔들」(하인리히 찬클 지음, 박규호 옮김)이 랜덤하우스코리아에서 출간되어 지난주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물리학부터 문학까지 인류 지성의 오류와 스캔들의 역사를 한눈에 꿰뚫어 볼 수 있도록 구성하였습니다. 노벨상에 얽힌 은밀한 이야기를 통해 현대 지성사 100년을 돌아보고 있습니다.

자유와 평화를 빼앗긴 노벨평화상 수상자 아웅 산 수치의 고요한 외침「아웅산 수치의 평화」(아웅산 수치 지음, 이문희 옮김)가 공존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아웅 산 수치의 하나뿐인 수필집으로, 그녀의 인간적인 모습은 물론, 버마 민주화 운동 지도자로서의 삶과 생각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월간 “뿌리 깊은 나무”, “샘이 깊은 물”의 발행-편집인이자, 언어운동가였던 古한창기씨의 '언어'에 대한 글들 세권「뿌리 깊은 나무의 생각」,「샘이 깊은 물의 생각」,「배움 나무의 생각」(한창기 지음)이 휴머니스트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뿌리 깊은 나무의 생각」은 언어에 대한 성찰을 담았으며, 「샘이 깊은 물의 생각」은 전통과 민속문화를 다루었으며, 「배움 나무의 생각」은 문화 시평을 엮은 것입니다.

『연금술사』작가, 코엘료의 2007년 최신작「포르토벨로의 마녀」(파울로 코엘료 지음, 임두빈 옮김)가 문학동네에서 출간되어 언론의 많은 눈길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에로스와 아가페, 관능과 욕망, 모성과 인류애 등 이 세상에 존재하는 모든 형태의 사랑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그리스 비극 전체를 깊이 있고 폭넓게 조명한「그리스 비극」(한길사刊)도 언론의 많은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3대 비극작가의 대표작을 각 장에 담아, 개별 작품 16편을 감상할 수 있도록 구성하였으며, 1부에서는 아이스퀼로스의 대표작 5편, 2부에서는 소포클레스의 대표작 6편, 3부에서는 에우리피데스의 대표작 5편을 다루고 있습니다.

이밖에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으로 일렁이는 수수밭을 배경으로 중국 민초들의 생생한 항일투쟁기를 그린 중국 현대문학의 거장 모옌의 대하소설「홍까오량 가족」(문학과지성사刊), 백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비바람을 이겨 낸 할아버지나무(밤나무)와 이제 간신히 뿌리를 내리고 꽃을 피우기 시작한 어린 손자나무가 들려주는 삶의 지혜, 생명의 숨결, 그리고 숭고한 자연의 아름다움을 담은「나무」(뿔刊), 중국 문단의 대표적인 작가로 급부상한 모옌의 장편소설로, 1980년대 중국의 개혁ㆍ개방의 전성기를 배경으로 농촌 마을과 관료 사회의 부패 양상을 탁월한 주제의식과 기교로 그려낸「티엔탕 마을 마늘종 노래」(랜덤하우스중앙刊), 등도 언론의 주목을 받았습니다.

끝으로, 한글의 위대함과 그것을 탄생시킨 민족의 저력을 문기라는 새로운 눈으로 살펴보는「세계가 높이 산 한국의 문기」(소나무刊)가 지방신문에서 관심을 받았습니다. 이 책은 한민족 문기의 최고봉으로 특히 한글을 제시하고 있으며, 한글은 그 창조 과정이나 문자의 구조가 세계 문자사에서 유일무이하며, 한민족의 문기가 갖는 특성을 종합적으로 구현한 작품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다음주는 어떠한 책들이 언론의 주목을 받을지 궁금해집니다.